가족

첫 만남일지도..

Joesep 2024. 10.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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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5일 토요일은 별내로 집을 보러 가기로 한날이었다.

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어느순간부터 이사를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어쩌면, 준호도 이사를 간다고 하기도 했고, (자녀 교육 문제로 강남으로 이사가는 것이지만.)

현재 살고 있는 센터피스 아파트가 2025년 6월이 만기이기도 해서 일수도 있다.

또, 어느덧 보니 짐도 많이 늘어나서 조금은 더 큰집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일수도 있다.

캠핑짐도 상당하고, 갖고 싶었던 안마의자도 사고, 거실까지 나와버린 스노우피크 원액션 테이블 롱라이트 뱀부까지 보고 있자니 큰 집을 가고 싶었나 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은 보증금 4.5억원에 월세 35만원

처음 입주할 당시 4.5억원의 전세로 입주해서 부동산 삼법으로 인해, 2년이 지난 시점에 집주인분은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해봐야 5% 밖에 안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집주인 분께서는 4년차때는 많이 올리신다고 하셨었고, 40만원 월세를 달라고 하셨으나, 조율을 해서 35만원으로 현재 거주중이다. 원하면 추가로 2년을 더 살아서 2027년까지 살수도 있긴 하겠지만, 위의 이유로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스믈스믈 들었다. 계산해보면 전세 5.5억원 정도?

 

그리고 최근에 동수가 둔촌주공 아파트에 청약 당첨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정말 축하해주었고,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근에 청약에도 관심이 생겨서 열심히 넣고 있긴 했다. 가진 현금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아파트를 대출을 받아서 구매하신 후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힘들어 하셨던 것을 보았다보니, 무리한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이는 들어가고 있고, 집을 갖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은 갖고 싶었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과 대출을 갚는 현실성을 고려했을때, 6억원대 아파트가 그나마 구입이 가능할거 같았다. 해당 금액으로는 서울에서는 구축아파트 정도가 가능했는데, (현재, 제이빌더스 옆에 있는 아파트가 6억대이긴 하다.)

 

구축은 주차 문제도 있고, 위치도 애매함이 있기도 해서 선호하지는 않았다. 

4개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정하고 싶었는데,

첫번째, 출퇴근이 1시간 이내의 거리일 것

두번째, 대형단지, 카라반 주차가 가능한 곳

세번째, 주변 인프라가 충분해서 불편함이 없을 것

네번째, 놀러 나가기 편한 위치이면 좋겠다.

정도였다. 그래서 본 곳이, 하남 미사의 미사강변하우스 디더레이크였는데, 금액대가 접근하기엔 현실성이 없었다. ㅠㅠ 돈이 없다..

 

 

 

여러곳을 보다보니 정말 우연찮게, 과거 2018년도에 잠깐 살았던 별내가 떠올랐다. 마침 전철역이 연장되기도 했기도 하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마침 4호선이 연장되어 있어서 혜화로 출퇴근하는데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근 집을 3곳 정도 보려고 와이프와 이야기를 한참 하곤 했다.

 

와이프는 "오빠 출퇴근 할 수 있으면 가." 라고 했었고, 평생 살곳은 아니기에, 일단 구경이나 가보자고 했다.

 

그렇게 10월 5일 토요일에 집을 보러 갔다.

(별내 가기전에 아침 10시 30분에 시몬스 침대 가서 2,500 만원짜리 침대에 누워보기도 했었네. 침대가 불편해서 요즘 잠을 못자서 그런건지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인지 침대도 바꾸고 싶었기도 해서... 아.. 쇼파도 바꾸고 싶은데 이건 언제 보지..)

 

아침에 침대 체험을 하고 하남 스타필드에서 점심을 먹고, 너무 졸려서 하남 스타필드 지하 주차장에서 잠을 좀 잤다.

내가 잠을 자는 동안 와이프는 핸드폰을 계속 하고 있었다.

잠을 좀 자고난 후 별내로 출발하려고 하던 그때...!

 

와이프가 할말이 있다고 했다. 말을 들으면 잠이 깰거라면서.

비몽사몽한 채로 뭔데 빨리 말하라며 재촉을 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하나 보여줬는데, 임신테스트기 2줄이었다..! 희미하긴 했지만.. 정말 잠이 확 깼다. ㅋㅋㅋㅋ 와 첫만남이 하남 스타필드 지하주차장이라니!!

 

보통은 집에서 천천히 보여주거나 할텐데, 이유가 있었다. 내가 위의 이유들 때문에 자꾸 집을 알아보고 하다 보니, 향후 병원을 간다거나 할때에 위치가 중요할 것이고, 또, 내가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을만한 위치여야 할거 같아서 보여줬다고 했다.

 

머리가 띵!! 했다. 맞지, 다 맞는 말이지. 고민하던 것들이 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우선순위가 달라졌으니까 말이다.

맞다. 그래도 일단 약속은 잡아놨으니까. 가볍게 구경이나 하자며, 별내로 향했다. ㅎㅎㅎ 운전하는게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우리의 첫만남은 하남 스타필드 지하주차장이다. (희미하기에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설레발 치지 말라며 자꾸 혼나고 있긴하다. 뭐 어떠하랴,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혹시나 좋지 않은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함께 잘 극복할 수 있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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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집은 잘 보았다.

 

여긴데, 45평이라 그런지 정말 광활하게 넓었다. 여러모로 맘에 들긴 했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는 않았다. 일단 에어컨도 없었고. 그래도 회사 대표가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평수가 인테리어다 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인프라는 약간 멀긴했다. 차로 거리가 있긴 했으니까. 마을버스로 2정거장? 3정거장 정도 나가면 별내 중심가로 갈 수 있었다. 카라반이 주차되는지 보러 지하 주차장을 내려갔는데, 가자마자 530 오션 드라이브가 보였다. ㅋㅋ 바로 돌아서 올라왔다.

 

 

여러모로 장점이 있었지만, 일단 병원이 우선이니 보류하기로 했다. 좀 더 이야기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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